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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물 같은데 복수극인 이정은-공효진-박소담-이연 '경주기행'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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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
JEAN PAUL GAULTIER·IRIS VAN HERPEN·ROBERT WUN
기술은 눈부시게 진화했지만, 쿠튀르의 중심에는 여전히 사람이 있었다. 아이리스 반 헤르펜은 인간과 자연, 기술의 공생을 이야기했다. 살아 있는 생물 발광 조류를 품은 드레스부터 발효 단백질 섬유와 키네틱 구조까지, 가장 미래적인 실험은 오히려 자연을 향해 있었다. 듀란 랜팅크는 장 폴 고티에의 오랜 유산을 3D 프린트라는 첨단 기술로 재해석했다. 신체를 한껏 왜곡한 드레스 위로 마리 앙투아네트 시대의 화려한 자수를 수놓으며 하우스의 아카이브를 과감히 뒤집은 것. 로버트 운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순수한 쿠튀르로 풀어냈다. 새하얀 종이처럼 시작한 룩은 색과 형태를 입으며 자라났고, 마지막에는 아이의 상상력이 끝없이 부풀어오르듯 거대한 풍선이 런웨이를 가득 채웠다.
로마에서 생긴 일
FENDI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는 펜디를 위한 첫 오트 쿠튀르 컬렉션 무대로 파리가 아닌 다른 도시로 향했다. 하우스의 출발점이자 자신의 고향인 로마를 택한 것. 로마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쇼와 전시는 칼 라거펠트와 실비아 벤투리니 펜디, 킴 존스가 남긴 쿠튀르의 궤적을 현재와 연결했다. 몸을 구속하기보다 자연스럽게 흐르는 드레이핑, 코르셋 없이 형태를 완성한 실루엣, 유연한 재킷과 코트는 신체를 타고 자유롭게 유영하는 쿠튀르를 제안했다.
싹트네 싹터요
CHANEL·SCHIAPARELLI·DIOR
이번 시즌 런웨이에는 유난히 많은 생명체가 피어났다. 마티유 블라지는 샤넬을 다시 동화 속으로 이끌었다. 잭과 콩나무의 덩굴은 힐을 타고 자라났고,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는 미노디에로 변신하는가 하면 손으로 그린 안감과 주머니 속의 작은 메모들은 쿠튀르를 사적인 경험으로 되돌렸다. 디올은 정교한 플리츠와 유려한 드레이핑, 조형적 볼륨과 흙, 식물, 광물을 닮은 색채로 자연이 남긴 시간을 조명했다. 한편 스키아파렐리에선 의문의 생명체가 탄생했다. 다니엘 로즈베리는 라텍스와 실리콘, 문어 촉수를 닮은 조형물을 넘나들며 익숙한 소재를 낯선 환영으로 바꿔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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