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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아름다운 하이 주얼리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지금, 쿠튀르 디자인 어워즈(Couture Design Awards)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이 어워즈는 파인 주얼리 업계가 주목하는 디자인 무대다.
‘주얼리 업계의 디자인 오스카’로 불릴 만큼 세계 최고의 디자이너와 메종이 높은 창의성과 크래프츠맨십을 선보이는 자리이자 하이 주얼리가 나아갈 미래를 가장 먼저 제시하는 디자인의 기준으로 통한다. 브랜드 명성이나 판매 성과를 겨루는 시상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경이로운 작품은 독립 정신과 대담한 창의성을 스타일로 승화시켜 동시대 디자인의 방향성을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팬시 옐로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플라워 브로치는 Ashna Mehta.
세계 정상급 주얼리 브랜드와 디자이너, 리테일러, 에디터가 한자리에 모이는 쿠튀르 쇼가 하이엔드 플랫폼이라면, ‘쿠튀르 디자인 어워즈’는 그 정점에서 최고의 작품을 선정하는 무대다. 매년 이곳에서 발표되는 수상작은 글로벌 바이어와 컬렉터는 물론 업계 전반의 디자인 흐름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여겨지며, 다가올 시즌의 트렌드를 예고하는 역할도 한다.
컬러 젬스톤을 리드미컬하게 이어 완성한 네크리스는 Juliana Xerez Fine Jewelry.
아쿠아마린과 사파이어, 차보라이트 가닛을 세팅한 커프는 Miseno.
바게트 컷과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이어링은 FerriFirenze.
에메랄드와 다이아몬드로 라스베이거스의 풍경을 담은 워치 브로치는 Francesca Villa.
쿠튀르 디자인 어워즈는 출발부터 다르다. ‘잘 팔리는 주얼리’보다 ‘오래 기억될 디자인’을 만들자는 모토 아래 시작된 만큼 심사도 독창성과 완성도, 세공 기술, 시장성과의 균형을 평가한다. 글로벌 리테일러와 패션· 주얼리 에디터, 디자이너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브랜드 규모보다 작품에 집중하는 까다로운 심사 방식은 오늘날 쿠튀르 디자인 어워즈를 세계 하이 주얼리 신에서 가장 권위 있는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화려함을 넘어 예술성과 기술, 시대의 미감을 한 점의 작품에 담아내는 것. 그것이 쿠튀르 디자인 어워즈가 오랫동안 지켜온 철학이다.
에메랄드 컷 다이아몬드를 중심으로 파베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커프는 Mariani.
그린 사파이어와 옐로 사파이어를 세팅한 링은 Ag Mehta.
다이아몬드 파베 세팅한 종이학 브로치는 Le Gramme.
2026년 수상작에서 하이 주얼리의 새로운 흐름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화려한 캐럿 크기를 보여주기보다 조형적 실루엣과 입체적 볼륨, 컬러 젬스톤의 대담한 활용, 장인 정신과 예술성을 결합한 디자인이 두드러졌다. 특히 자연에서 영감받은 유기적 형태와 조각 작품을 연상시키는 입체적인 구조, 클래식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세공 방식은 올해 수상작을 관통한 키워드였다.
여기에 변형 가능한 구조와 착용 방식의 확장, 장식성을 넘어 조형미를 강조한 작품이 높은 평가를 받으며 하이 주얼리가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있음을 보여줬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주요 부문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점 역시 개성 있는 디자인 언어와 실험적인 시도가 오늘날 하이 주얼리 시장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했음을 알 수 있다.
바이 컬러 투르말린 드롭 이어링은 Jared Lehr.
루비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플로럴 네크리스는 Chantecler Capri.
블루 에나멜 펜던트 워치는 Ita.
조형적인 골드 브레이슬릿은 Rainbow K.
쿠튀르 디자인 어워즈는 올해 가장 아름다운 주얼리를 선정하는 행사가 아니다. 주얼리는 디자이너의 철학과 시대의 미감을 담아낸 언어이자, 착용하는 이의 삶과 취향을 비추는 오브제다. 2026년 수상작들은 화려함보다 작품의 서사와 조형미, 장인 정신에 주목하며 하이 주얼리의 새로운 시대를 선언했다. 시대를 앞서가는 디자인은 결국 유행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다음 시대의 취향을 만들어간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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