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사계절을 만난 낭만에 대하여

봄과 여름만으로는 설명하기 아쉬울 만큼 풍성했던 밀라노 패션위크. 그 안에 펼쳐진 사계절의 순간들을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프로필 by 송소형 2026.10.07

이번 밀라노 패션위크는 온도 차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2027 봄 여름 컬렉션이지만 디자인의 디테일과 분위기를 따라가다 보면 사계절의 풍경이 차례로 펼쳐지거든요. 어디선가 싱그러운 향기가 나는가 싶더니 뜨거운 기운이 감돌고, 살짝 서늘한 바람이 지나간 뒤에는 고요한 장면이 남았습니다. 봄과 여름만으로는 설명하기 아쉬울 만큼 풍성했던 런웨이. 그 안에 펼쳐진 계절의 순간들을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블루마린 2027 봄 여름 컬렉션

블루마린 2027 봄 여름 컬렉션

프라다 2027 봄 여름 컬렉션

프라다 2027 봄 여름 컬렉션



프라다 2027 봄 여름 컬렉션

프라다 2027 봄 여름 컬렉션

프라다 2027 봄 여름 컬렉션

프라다 2027 봄 여름 컬렉션

프라다 2027 봄 여름 컬렉션

차가운 공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초봄의 어느 날처럼, 프라다의 2027 봄 여름 컬렉션은 서늘한 분위기 속에 작은 봄의 기척을 숨겨두었습니다. 단정하고 날렵한 단정하고 날렵한 실루엣 사이로 플라워 프린팅이 슬쩍 고개를 내밀고, 차분한 컬러 위에는 섬세한 디테일이 피어났죠. 여기에 묵직한 울 소재와 빈티지한 질감의 레더가 더해지며 아직 겨울의 온기를 놓지 않은 듯한 모습이었어요.


프라다 2027 봄 여름 컬렉션

프라다 2027 봄 여름 컬렉션

하지만 스커트만큼은 계절을 기다려주지 않았는데요. 모든 룩의 중심에 선 스커트는 시어한 소재로 가볍게, 은은한 광택으로 반짝이게, 비비드한 컬러로 선명하게 모습을 바꿨죠.



블루마린 2027 봄 여름 컬렉션

블루마린 2027 봄 여름 컬렉션

블루마린 2027 봄 여름 컬렉션

블루마린 2027 봄 여름 컬렉션

블루마린 2027 봄 여름 컬렉션

블루마린은 봄의 가장 화려한 순간들을 담아냈는데요. 레이스와 프릴은 더 풍성하게, 튤은 더 겹겹이, 컬러는 더 선명하게! 꽃까지 한껏 피워낸 걸 보니, 봄을 얌전히 보여줄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던 모양입니다. 관능적이고 다소 어두운 색채를 이어오던 블루마린에 볕이 제대로 든 컬렉션이었죠.


블루마린 2027 봄 여름 컬렉션

블루마린 2027 봄 여름 컬렉션

이번 밀라노에서는 핑크 컬러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았는데요. 블루마린은 이를 가장 로맨틱한 방식으로 풀어냈습니다. 쨍한 핑크보다는 한 톤 눌러낸 파스텔 핑크, 여기에 바랜 듯한 페일 핑크까지 더해 부드러운 여운을 남겼어요.



돌체앤가바나 2027 봄 여름 컬렉션

돌체앤가바나 2027 봄 여름 컬렉션

돌체앤가바나 2027 봄 여름 컬렉션

돌체앤가바나 2027 봄 여름 컬렉션

돌체앤가바나 2027 봄 여름 컬렉션

관능적이고 대담한 스타일을 이어온 돌체앤가바나에게 여름은 어쩌면 가장 잘 어울리는 계절일지도 모르죠. 이번 컬렉션은 뜨거운 태양 아래 가장 잘 어울리는 돌체앤가바나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돌체앤가바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레오퍼드 패턴은 다양한 형태로 런웨이를 채웠는데요. 여기에 아우터부터 스커트까지 폭넓은 아이템에 등장한 것은 물론, 니트와 트위드, 레이스, 레더처럼 서로 다른 소재를 만나 패턴 특유의 야생적인 느낌은 한층 대담해졌습니다.


돌체앤가바나 2027 봄 여름 컬렉션

돌체앤가바나 2027 봄 여름 컬렉션

레오퍼드만으로는 조금 아쉬웠는지, 강렬한 레드도 한 몫을 더했죠. 레이스와 장식적인 디테일 사이에서는 또 한 번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는데요. 시칠리아의 뜨거운 햇살과 관능적인 공기까지 색 하나에 고스란히 담아낸 모습이었습니다.


디젤 2027 봄 여름 컬렉션

디젤 2027 봄 여름 컬렉션

디젤 2027 봄 여름 컬렉션

글렌 마틴스가 디젤에서 보내는 마지막 밤은 유난히 뜨거웠습니다. 그가 컬렉션을 통해 마련한 마지막 파티에 뜨거운 밤을 기다려온 이들이 모두 모였는데요. 이날의 열기는 디자인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드러났죠. 과감하게 파인 컷아웃과 곳곳에 내려앉은 빛바랜 텍스처는 마치 뜨거운 열기에 달궈졌다가 불에 그을린 듯한 흔적을 남겼습니다.


디젤 2027 봄 여름 컬렉션

디젤 2027 봄 여름 컬렉션

디젤 2027 봄 여름 컬렉션

디젤 2027 봄 여름 컬렉션

모델들의 젖은 머리와 번들거리는 피부, 번진 립 메이크업까지 더해지니 그 장면은 더욱 생생해졌는데요. 옷에 남은 그을린 흔적처럼, 얼굴과 몸에도 뜨거운 밤을 지나온 듯한 흔적을 표현했죠.



보테가 베네타 2027 봄 여름 컬렉션

보테가 베네타 2027 봄 여름 컬렉션

보테가 베네타 2027 봄 여름 컬렉션

여름이 지나고 바람이 달라지는 순간을 느껴본 적 있나요? 보테가 베네타의 컬렉션은 그 서늘한 변화를 프린지를 통해 포착했습니다. 길게 늘어진 프린지가 걸음을 따라 가볍게 흩날리고, 그 움직임은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런웨이 위에 잔잔한 파문을 만들었죠.


보테가 베네타 2027 봄 여름 컬렉션

보테가 베네타 2027 봄 여름 컬렉션

보테가 베네타 2027 봄 여름 컬렉션

보테가 베네타 2027 봄 여름 컬렉션

여기에 라피아와 섬세한 장인 정신으로 완성한 코르셋이 더해지며 컬렉션에 한층 깊은 질감을 더했습니다. 손으로 엮은 듯한 라피아의 자연스러운 결과 정교하게 구조를 잡은 코르셋은 가벼운 소재 안에서도 보테가 베네타 특유의 공예적인 면모를 보여줬는데요. 차분한 색감과 부드럽게 흐르는 실루엣까지 더해지니, 어느새 서늘한 바람이 부는 가을 풍경이 완성됐습니다.



스포트막스 2027 봄 여름 컬렉션

스포트막스 2027 봄 여름 컬렉션

스포트막스 2027 봄 여름 컬렉션

스포트막스가 그려낸 겨울은 가볍고 투명했습니다. 시어한 원단을 겹겹이 쌓아 올린 레이어링은 봄,여름 시즌의 옷 위에 눈이 내려앉은 듯한 풍경을 만들었는데요. 희미하게 비치는 실루엣과 부드럽게 부풀어 오른 볼륨까지. 시즌의 가벼움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겨울의 포근한 온기를 담아낸 모습이었습니다.


스포트막스 2027 봄 여름 컬렉션

스포트막스 2027 봄 여름 컬렉션

스포트막스 2027 봄 여름 컬렉션

스포트막스 2027 봄 여름 컬렉션

하지만 액세서리만큼은 아직 겨울의 한기를 품고 있었죠. 얼음을 모티브로 한 액세서리와 실버 링 벨트가 더해지며, 포근하게 겹쳐 입은 룩 사이로 한기가 엄습하는데요. 따뜻하게 몸을 감싼 옷과 차갑게 남은 디테일의 대비가 스포트막스가 숨겨둔 작은 포인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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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손영우(오브젝트 에디티드)
  • 사진 Launchmetrics Spot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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