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HION

이번 시즌 패션계의 보석함을 열고 나온 모델들

샤넬의 첫 장면부터 35개의 런웨이를 누빈 모델까지. 지금 우리가 기억해 둘 얼굴들.

프로필 by 정지인 2026.10.16

옷만 보기는 아쉬운 시즌이었습니다. 런웨이 위에서 존재감을 각인시킨 모델들 역시 이번 파리 패션위크의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였으니까요. 어떤 얼굴을 런웨이의 첫 장면에 세우고, 누구에게 마지막 순간을 맡길지. 모델을 향한 디자이너의 선택에도 컬렉션 못지않은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때로는 단 몇 초의 등장만으로도 컬렉션 전체를 다시 보게 만드는 모델들을 살펴보시죠.



디아니라 후르부셰르

샤넬 2027 봄 여름 컬렉션

샤넬 2027 봄 여름 컬렉션

샤넬 2027 봄 여름 컬렉션

샤넬 2027 봄 여름 컬렉션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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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쇼의 첫 장면과 마지막 장면을 모두 책임진다는 것. 모델에게 이보다 상징적인 순간이 또 있을까요? 이번 시즌 샤넬은 디아니라 후르부셰르를 그 주인공으로 선택했습니다. 샤넬과의 인연을 차근차근 이어온 그녀에게 이번 시즌은 더욱 특별하기도 한데요. 그녀의 손에는 가브리엘 샤넬의 시간이 담겨 있었습니다. 샤넬 하우스의 유산을 간직한 ‘파트리무안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오리지널 2.55 백은 가브리엘 샤넬이 실제로 사용했던 가방이었죠.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샤넬의 유산이 현재의 런웨이 위에 등장하며, 디아니라는 샤넬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상징적인 순간을 장식했습니다. 이번 시즌 디아니라는 샤넬의 새로운 얼굴인 동시에, 하우스가 오랫동안 간직해 온 시간을 보여주는 얼굴이었습니다.

샤넬 2027 봄 여름 컬렉션

샤넬 2027 봄 여름 컬렉션



레이첼 오주로미

샤넬 2027 봄 여름 컬렉션

샤넬 2027 봄 여름 컬렉션

@giverachelashot @giverachelashot

유리 구두 대신 샤넬을 신고 런웨이에 오른 현대판 신데렐라, 레이첼 오주로미의 이야기입니다. 나이지리아 라고스에서 샤넬의 룩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온 레이첼은, 이미 인스타그램에서 패션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었죠. 친구이자 스타일리스트인 데비 파싱하와 함께 샤넬 컬렉션을 재현하고, 익숙한 거리마저 런웨이로 바꾸는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녀의 독창적인 콘텐츠는 마침내 샤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티유 블라지의 눈길까지 사로잡았는데요. 작은 화면 속에서만 런웨이를 펼치던 그녀가 이제는 진짜 샤넬의 런웨이를 걷게 된 겁니다. 샤넬을 향한 팬심으로 시작한 이야기가 파리 패션위크의 한 장면으로 이어졌으니, 이보다 동화 같은 데뷔가 또 있을까요?

@giverachela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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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르 맨스벨트 벡

@nico_m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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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2027 봄 여름 컬렉션

디올 2027 봄 여름 컬렉션

끌로에 2027 봄 여름 컬렉션

끌로에 2027 봄 여름 컬렉션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이 가장 많이 찾은 얼굴 중 하나는 사르 만스펠트 벡입니다. 2027 봄 여름 시즌에만 무려 35개의 쇼에 오르며 출연 횟수 1위를 기록했죠. 모델에게 필요한 건 하나의 완벽한 이미지가 아니라, 매번 다른 얼굴을 꺼내 보일 수 있는 능력인지도 모릅니다. 그런 점에서 사르는 변신의 귀재라고 할 만합니다. 차가운 카리스마부터 능청스러운 소녀미까지, 그녀가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는 무궁무진하니까요. 여기에 런웨이의 시작과 끝을 모두 장악하는 포스까지 갖췄으니, 디자이너들이 앞다퉈 찾을 만합니다. 매번 다른 얼굴을 꺼내 드는 사르라면, 35개의 런웨이도 모자랐을지 모르죠.

@givenc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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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르 칸

미우 미우 2027 봄 여름 컬렉션

미우 미우 2027 봄 여름 컬렉션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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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unchmetrics Spotlight

Launchmetrics Spotlight

누르 칸의 등장은 조용한 신예의 등장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피비 파일로의 브랜드에서 독점 모델로 데뷔하고, 프라다 쇼의 오프닝을 장식하기까지. 시작부터 패션계의 굵직한 이름들과 함께한 모델이니까요. 소녀와 소년의 경계를 넘나드는 얼굴은 누르 칸만의 강력한 무기입니다. 여린 듯하면서도 서늘한 분위기를 여러분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런웨이 위 누르 칸의 얼굴에 시선을 빼앗겼다면, 스트리트 포토에서는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됩니다. 빈티지 특유의 낡은 멋에 모던한 아이템을 더하고, 절제된 차림 사이에는 감각적인 포인트를 슬쩍 끼워 넣죠. 그녀는 하나의 이미지로 규정되기보다, 다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궁금하게 만드는 모델입니다. 이제 막 시작된 누르 칸의 이야기는 앞으로 어떤 이미지로 이어질까요.

루이 비통 2027 봄 여름 컬렉션

루이 비통 2027 봄 여름 컬렉션



우성아

꾸레주 2027 봄 여름 컬렉션

꾸레주 2027 봄 여름 컬렉션

@vanilla_canola

@vanilla_canola

@vanilla_canola

@vanilla_canola

강렬한 첫인상만큼이나 인상적인 건, 데뷔 이후 차곡차곡 쌓아온 우성아의 행보입니다. 디올 쇼로 런웨이에 첫발을 내디딘 뒤, 루이 비통을 비롯한 세계적인 패션 하우스의 선택을 받으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는데요. 이번 시즌에도 세계 곳곳의 런웨이를 누비며 총 13개 쇼에 올라 꾸준한 성장세를 입증했죠.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는 이목구비와 달리, 그녀에게서는 힘을 과하게 드러내지 않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 옷을 입는 것과 옷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건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 과감한 디자인도 옷에 묻히지 않고, 오히려 그 매력을 자기만의 분위기로 끌어오는 것이 그녀의 남다른 옷 소화력이죠. 런웨이에서 다 보여주기엔 아까운 우성아의 매력, 카메라 앞에서 펼쳐지는 또 다른 변신도 놓치지 마세요.

아크네 스튜디오 2027 봄 여름 컬렉션

아크네 스튜디오 2027 봄 여름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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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손영우
  • 사진 각 인스타그램 ∙ Launchmetrics Spotlight ∙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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